사회학습이론이 나타난 배경과 보보인형 실험
반두라는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것과, 조금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하였는데요. 고전적 조건형성이나, 강화와 처벌과 같은 조작적 조건형성을 강조하는 전통적 행동주의 이론가들은 외부 자극과 같은 외적 자극을 중시하고 인간의 내면세계(예를 들어 성격, 심리상태, 느낌, 목적, 의도 등)는 연구에 관련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론은 사회학습이론가들이 보기엔 학습원리를 설명하기엔 부적절한 경우가 있다고 보았고, 학습은 이러한 외적 자극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행동 중 다른 사람을 관찰하여 배우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같은 이론을 뒷받침하는 실험이 있습니다. 바로 1961년 반두라의 '보보인형 실험'입니다. '보보인형 실험'에서 어른 모델은 보보 인형을 거칠고 잔인하게 때리고 심한 말을 하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 일부는 이 영상을 시청하였고, 이후 아이들이 보보 인형이 있는 방에서 놀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때 그 영상을 시청한 아이들만 영상에서 본 어른의 행동과 말을 모방해 인형을 때리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이 결과는 학습이 단순히 강화와 자극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찰과 모방에 의해서도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관찰학습
관찰학습이란 관찰의 대상인 모델(model)이 있고, 모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행동을 학습하는 것을 뜻합니다. 관찰학습은 모방 학습 또는 모델링이라는 말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사회생활에서 이러한 관찰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학습 이론이라고도 합니다. 그럼 일상생활에서도 관찰학습의 사례는 뭐가 있을까요? 낯선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식문화가 있는데 가령 포크가 세 개나 주는 그런 곳을 가면 다른 사람들이 쓰는 모습을 보고 배워서 따라 하려고 할 거예요. 내가 직접적인 피해나 보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서 어떻게 하는 게 나은 행동인지 알게 되는 거죠 반두라는 관찰 학습 과정에서 학습과 수행 간의 차이를 구별하였습니다. 관찰을 하더라도 어떤 행동은 수행하고, 어떤 행동은 수행하지 않는다고 보았으며, 이는 우리가 인지적으로 수행의 결과에 대한 기대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학습한 행동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그건 모델 혹은 타인을 관찰했을 때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기대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당사자의 지각은 당사자의 모델이 행동에 참여한 후에 보상되었는가, 처벌되었는가에 근거합니다. 그 예로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학교에 출석하기 싫지만 학교에 가지 않아서 벌점을 먹는 친구를 본 경우, 너무 일어나기 싫지만 벌점을 받지 않기 위해 학교를 가게 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델링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필터링 없이 행동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며, 모델을 정할 때도 무언가를 선별해서 받아들이고, 행동을 할 때도 선별합니다.
관찰학습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인
반두라의 관찰학습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모델의 특성입니다. 실생활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매우 다른 사람보다는 자신과 유사하다고 믿는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을 경향이 많음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모델이 존경받ㅇ거나, 인기가 있거나, 유능하게 보이면 모방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모방에 영향을 주는 특성으로는 모델의 나이, 성, 지위, 명예, 행동의 유형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관찰자의 특성입니다. 관찰자의 특성 역시 모델링에 영향을 줍니다. 자존감 및 자신감이 낮은 사람들이 특히 모델을 모방할 경향성이 높습니다. 의존적인 사람이나 예전에 동조 행동을 해서 보상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 역시 모방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세 번째는 행동과 관련된 보상 결과입니다. 보상 결과는 효과에 영향을 줍니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이 따라온다고 믿으면 그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을 살펴볼 때 관찰을 통한 학습은 단순한 모방의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인 판단과 이해의 과정이 개입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학습의 네 가지 과정
반두라는 관찰학습을 분석한 결과, 네 가지 과정에 의해 관찰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러한 네 가지 과정은 주의 과정, 파지 과정, 재현과정, 동기 과정입니다. 먼저. 1) 주의 과정(attentional processes)으로 모방하려는 모델의 행위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으로, 관찰학습의 첫 단계입니다. 주의집중은 모방자의 성격(의존성, 자존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각 등), 유인가, 자극의 질(특수성, 복잡성, 속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주의 집중을 많이 받게 되는 모델은 모델의 성, 연령 등이 관찰자와 비슷할 때, 존경을 받을 때, 지위가 높을 때, 유능할 때, 막강할 때 등입니다.두 번째는 2) 파지 과정(retention processes)으로 관찰된 내용이 기억되는 단계입니다. 정보에는 심상, 이미지와(imaginal), 언어(verbal)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단순히 관찰만 하고 있는 경우보다 모방할 행동을 말로 표현하거나 영상으로 그려보는 경우에 학습이 더 잘 됩니다. 세 번째로 3) 재현과정(reproduction processes)으로 모방하려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보는 단계입니다. 이미지나 언어로 저장된 정보를 적절한 행동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적절한 반응을 하는 데 몇 번의 재현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서투른 행동을 조정해 정교한 행동으로 재현합니다. 네 번째로 4) 동기 과정(motivational processes)으로 관찰학습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앞서 말했듯 반두라는 학습과 수행을 구별하였습니다. 우리가 배웠던 모든 것을 수행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유지하고, 수행할 충분한 능력을 가진다고 해도 동기 과정이 없으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행동은 분명한 동기가 없으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찰학습에서 강화는 관찰자에게 강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동기를 부여합니다. 관찰학습에서 강화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강화는 학습한 행동을 수행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행동을 학습한 후 그 행동을 수행할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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