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아들러는 왜 '사회적 관심'을 중요하게 봤을까?
- 열등감이 나쁜 게 아니다
- 열등 콤플렉스란? 열등 콤플렉스가 생기기 쉬운 세 가지 환경
- 우월 콤플렉스가 아닌 우월성 추구를 해야 한다
아들러는 왜 '사회적 관심'을 중요하게 봤을까?
사람들은 수많은 의미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부여한 의미를 통해서 현실을 경험합니다. 객관적인 현실 자체가 아니라 해석된 무엇으로써 경험하는 것인데요. 누군가 '인생의 의미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일 것입니다. 그가 하는 행동, 표현방식, 야심, 습관, 성격 특징 하나하나에는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세계는 이러이러하다'라는 판단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생각하는 인생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생의 의미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했었을 때 사람마다 각자 다른 '생활양식'에 따라 대답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수많은 의미 속에서 좋은 대답과 그렇지 않은 대답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잘못된' 인생의 의미 또는 '참된' 인생의 의미를 측정해 보는 공통 척도가 있다는 것인데요. 아들러는 그것을 바로 '사회적 관심'의 유무에 따라 알 수 있다고 하였는데요. 아들러는 사회적 관심의 수준이야말로 개인의 심리적 건강을 측정하는 유용한 척도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즉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은 본래 타인에게 관심이 있고 그들의 우월성의 목표는 사회적이며 모든 사람의 안녕을 망라한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신경증 환자와 정신장애인, 범죄자, 알코올중독자, 문제아, 자살자 등의 사람들은 동료의식과 사회적 관심이 결여되어 있고 지극히 그들이 인생에 부여하는 의미는 개인적입니다. 그들은 직업이나 우정, 성생활이라는 과제에 있어서 연대적인 노력에 의해 해결 가능한다는 확신이 거의 없고, 그들이 노력하는 목표는 허구적인 개인의 우월감에 지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개인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만약 항상 타인을 염려하고 그들의 이익에만 모든 걸 바친다면 자기 자신의 개성이 상처 입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올바르게 발달해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러한 의문에 아들러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 제기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 사회에 공헌하기를 원하고 자기의 모든 감정이 이 목표로 향해진다면, 그는 그 공헌을 위해서 당연히 자기를 가장 좋은 상태에 두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아들러는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서로 돕고 공헌할 때에만 자신의 생의 의미를 확인하고 존재의 가치감을 느낄 수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즉 우리는 각자 경험한 것이 다르고 각자 경험한 것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열등감이 나쁜 게 아니다
열등감도 마찬가지로 삶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아들러에 따르면 인간인 이상 우리는 타인과 비교할 수밖에 없기에 '모든 사람들은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인간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예를 들어 청각이 없는 사람들은 신기하게 시각이나 촉각 등 다른 감각들이 더 좋아지기도 하고, 베토벤은 18년 동안 귀가 먹은 상태에서 작곡을 하기도 하고, 박태환 선수처럼 어렸을 때 건강하지 않아서 수영을 시작했다가 남들보다 더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되기도 하는 것처럼 인간은 어떻게든 자신의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즉 자신의 불완전함을 채우기 위해 매번 시도를 하기 마련인 것이지요. 이처럼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생각으로 비롯된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통해 개인은 진보하고 성장하고 발달해 가는데요. 그렇기에 열등감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시도에서 부족함을 극복하고 성장하고 발달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러는 자신의 책에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곧 열등감을 느끼는 것", "인류의 모든 역사는 열등감 극복의 역사"라고 이야기할 만큼, 그는 인간에게 열등감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열등 콤플렉스란? 열등 콤플렉스가 생기기 쉬운 세 가지 환경
문제는 열등감 그 자체가 아니라 열등감으로 인한 '콤플렉스'입니다.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도 안 될 경우, 또 열등감을 단지 개인적 우월성 추구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오히려 열등감이 더 강화되어 소위 말하는 '열등 콤플렉스'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아동기 시절에 처음부터 세상에 대한 의미에서부터 잘못된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열등감 콤플렉스가 더 쉽게 생기게 되는 세 가지 환경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불완전한 신체 기관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입니다. 유아기에 병이나 허약체질로 고생한 아이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믿고 자기 기분에만 얽매이기 쉽습니다. 또 그들을 보는 동정, 조소, 기피하는 태도에 의해서 열등감이 심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타인과 사회에 공헌함(사회적 관심)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려는 시도를 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건강한 성격을 가지려면 주변 환경의 많은 뒷받침이 필요할 것입니다. 둘째는 부모가 응석받이 아이로 키우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바라는 바가 마치 법처럼 받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모든 이들의 중심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타인이 자신의 감정을 1순위로 여겨주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거부했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아들러는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자신의 생활양식을 고수하게 되면, '그들이 살아가면서 채택하는 인생의 방식들이 모두 잘못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셋째는, 부모가 아이를 방치해서 키운 경우이다. 방임된 채 사랑이나 협동이 무엇인지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문제를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능력은 과소평가합니다. 또 그들은 세상이 차갑고 비우호적이라고 단정 짓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애정이나 존경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들 아들러 역시 어린 시절 몸이 약하고, 공부도 잘 못했어서 선생님으로부터 '구두 수선공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결국 의대에 진학을 했는데요.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열등감은 문제가 아니다. 병도 아니다.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건전한 자극제가 된다.' 며 열등감을 강하게 경험했던 사람이야말로 무엇인가 이루려는 욕망과 열정을 강하게 느낀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월 콤플렉스가 아닌 우월성 추구를 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어두운 과거를 가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열등감을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했던 사람이 결국 무엇인가를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열등감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자연스레 우월성(superiority)을 추구하게 됩니다. 즉 우월성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태도입니다. 문제는 이 우월성 추구가 사회적 관심과 연결되면 긍정적이고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만약 단지 타인보다 우월해지는 것을 추구한다면 부정적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즉, 우월성 추구가 열등감에 대한 과잉 보상의 형태가 되면 병리적 상태에 이르는데. 이를 '우월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자신의 열등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하고 이상적(理想的) 자기와 현실적 자기를 혼동하는 현상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과장되고, 건방지고, 이기적이고, 풍자적이기 쉬우며, 타인을 업신여기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들러는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우월해지려는 의지력이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를 통해 얼마든지 미래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존재라고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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