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성격 유형 구별이 과하면 독이 되는 이유
- 자신을 성격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자신의 성격에 끌려 다니지 않는 방법은?
- 어떻게 어린 시절에 성격이 만들어질까?
- 성격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가 되기
- 본질은 소멸, 손상되지 않는다
성격 유형 구별이 과하면 독이 되는 이유
성격테스트나 검사를 통해 유형화한 나의 성격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면 우리는 지나치게 성격 패턴에 우리를 가둬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성격 패턴은 익숙한 조건적인 부분들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성격의 한계를 넘어서는 크고 무한한 존재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본질'이다. 우리는 대부분 성격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본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는다. 본질이란 가장 근본이 되는 우리 자신, 본질적인 자아, 우리 안에 있는 존재의 근본을 의미한다. 다른 의미로는 '순수의식'이라고 한다. 이것은 '영혼'과 구별되는데 우리의 성격은 영혼의 특정한 면이다. 즉 우리의 영혼은 본질 즉 순수의식으로 구성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순수의식이 성격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우리의 본질과 본질의 많은 면을 경험하지 못한다. 하지만 순수의식이 성격에 지배당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면, 좀 더 직접적으로 투명한 본질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을 성격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심리학적인 통찰과 영적인 깨달음은 다른 것인가? 심리학은 영성 없이는 진정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거나 자신에 대해 깊게 우리를 인도하지 못한다고 한다. 반대로 영성 또한 심리학 없이는 우리를 과장, 망상, 현실 회피로 이끌 수 있다. (영성이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으로 진정한 내적 자아를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에니어그램과 같은 방법으로 성격 유형을 분류해보고 파악하는 것은 '심리학과 영성 사이의 다리'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성격을 과하게 유형화시키는 것은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일까?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통해 파악해 보자. 우리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생존을 위한 전략, 자아상, 이전의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했던 행동의 레퍼토리를 무의식적으로 익혀 왔다. 그래서 저마다 특정한 행동 방식의 '전문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치게 사용되면 우리 성격의 장애 요인이 된다. 성격의 방어와 전략이 구체적으로 되어 가면 갈수록 우리는 본질과의 연결을 잃어버리게 된다. 성격 유형은 우리 자신에 대한 진정한 자아로써 표현된 게 아니라 내면의 이미지, 기억, 학습된 행동에 기초를 두게 된 모습이며 이런 것들은 일단 내면에 자리 잡게 되면 성격으로 굳어지게 된다. 이때 에니어그램과 같이 성격유형을 파악하고 공부하는 것은 우리의 낡은 반응 양식과 행동들이 어떻게 우리 자신을 패배시키는지를 알려주며, 왜, 언제, 우리가 자신의 성향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알려준다. 마치 우리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저택을 부여받았는데도 지하실의 작은 창고 속에 자신을 가둬 놓는 것처럼, 우리들 대부분은 그 큰 저택이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성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성격은 우리가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중요한 부분이며 자신의 본질을 되찾는 데 필수적이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성격에 붙잡혀서 어떻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니어그램과 같은 성격 유형이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우리가 우리의 성격은 아니라는 깨달음이다. 자신이 자신의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가 성격을 단지 '가지고' 있으며, 그 성격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영적인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스스로를 성격과 동일시하기를 멈추고 자신의 성격을 방어하기를 멈출 때 기적(우리의 본래의 자아를 만나게 되는)이 일어날 것이다.
자신의 성격에 끌려 다니지 않는 방법은?
에니어그램은 성격을 잃어버리도록 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성격을 잃어버리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고, 그럼으로써 무기력하고 무능해진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의 본질을 접할 때 성격은 좀 더 투명해지고 유연해지며 성격은 우리의 삶을 도와주는 것이 된다. 즉 성격은 본질과 접하게 됨으로써 삶은 더 유익해진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여행에 대해 특별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면 불필요한 물건을 가방에 넣고 중요한 것은 빠뜨리게 되지만, 부담감에서 벗어나 긴장을 푸는 법을 배우면 훨씬 삶이 쉬워질 것이다. 우리가 자신을 성격과 동일시하지 않는다면, 성격은 우리 전체의 한 작은 부분이 된다. 성격에 끌려 다니기보다는 성격을 삶의 유용한 도구로 부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몇 차례의 경험으로 자신을 성격과 동일시하는 것에서 벗어날 순 없다. 우리가 확장된 의식 안에서 살게 될 때까지 그러한 경험은 계속 일어난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면서 우리 정체성이 점점 더 열려서 본질을 더 많이 끌어안게 될 것이다.
어떻게 어린 시절에 성격이 만들어질까?
성격의 메커니즘은 각 유형의 기본적인 '두려움'에 의해 움직인다. 기본적인 두려움은 어린 시절에 본질과의 연결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생겨난다. 우리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충족되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들이 있지만 가장 좋은 환경에서조차도 부모들은 우리가 성숙하는데 필요한 조건들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아래 메시지들은 어린 시절에 받을 수 있는 메시지들을 정리한 것이다. 당신에게 특별히 영향을 준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각 유형이 어린 시절에 받는 메시지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혹은 중요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의식적인 메시지를 받는다. 이 메시지는 성장했을 때 우리의 정체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 성숙한 인격을 가진 부모를 만나지 않는 한 우리 영혼의 거대한 가능성의 문은 닫혀 버린다. 다음의 메시지가 그것이다. 당신에게 특별히 영향을 준 메시지는 무엇인가?
1번 유형: 실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2번 유형: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3번 유형: 자신의 감정과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
4번 유형: 너무 현실적이거나 행복한 것은 옳지 않다
5번 유형: 세상에서 편안한 것은 옳지 않다
6번 유형: 나 자신을 신뢰하는 것은 옳지 않다
7번 유형: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
8번 유형: 약해지거나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것은 옳지 않다
9번 유형: 나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러한 메시지가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지 예를 들어 보겠다. 만약 어떤 아기가 자신의 쾌활함과 기쁨을 표현하는데 어머니가 우울하다면 어떨까? 어머니는 아기의 기쁨이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아기는 이를 눈치채고 어머니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쁨을 억압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어머니가 '나빠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없는 기질이 아이에게 나타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과 태도의 제한은 아이의 영혼에 심리적인 배경으로 각인되어 앞으로의 삶 전체와 모든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필요가 충족되지 못한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자신 안에 어떤 중요한 요소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게 된다. 이 느낌은 깊은 불안을 만들어 내고 그 불안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선천적인 기질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후에 어떤 성격 유형을 갖게 되면 우리는 자신에게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강한 무의식적인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기본적인 두려움이다. 아홉 가지 성격 유형의 기본적인 두려움들은 모두 우리 안에 있으나, 각각의 성격 유형마다 자신만의 기본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는 다른 성격의 기본적인 두려움보다 훨씬 더 많이 자기 행동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이 두려움을 보상하기 위해 기본적인 욕망이 생긴다. 기본적인 욕망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두려움에 대항하여 스스로를 방어하는 방식이 된다. 마치 '내가 어떠어떠한 (사랑, 안전, 평화 등)을 갖고 있다면 모든 것이 좋을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 욕망은 우리에게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 준다. 문제는 각 유형별로 추구하는 욕망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그것만을 추구하게 되면서 다른 인간적인 욕구를 무시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6번 유형의 욕망은 안전함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삶의 모든 게 파괴될 때까지 안전을 추구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의 안전까지도 파괴될 때까지 안전을 추구할 수 있다. 이처럼 욕망을 과도하게 잘못된 방식으로 추구하면 자신을 파괴시킬 수 있다.
각 유형이 갖는 기본적인 두려움
1번 유형: 사악하고 부도덕하고 결함이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2번 유형: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3번 유형: 가치 없는 것, 혹은 타고난 재능이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4번 유형: 정체성이 없는 것, 혹은 자신이 중요한 존재가 아닌 것에 대한 두려움
5번 유형: 쓸모없고 무능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6번 유형: 도움이나 안내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7번 유형: 자신이 가진 것을 박탈당하거나 고통에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8번 유형: 다른 사람에게 해를 당하거나 통제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9번 유형: 연결을 잃는 것, 자기 혼자 떨어져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성격은 욕망이 충족되었다고 여겨질 때까지 자신의 통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욕망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본질로 가는 길을 막아 버린다. 예를 들어 6번 유형의 사람들은 세상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느껴지기 전에는 긴장을 풀고 현재에 머물러 있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성격은 기본적인 두려움으로부터의 도피와 기본적인 욕망에 대한 추구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각 유형이 갖는 근본적인 욕망과 욕망의 왜곡
1번 유형: 완전하고자 하는 욕망 => 비판적인 완벽주의로 왜곡
2번 유형: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 =>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와 왜곡
3번 유형: 가치 있게 여겨지고자 하는 욕망 => 성공을 좇는 것으로 왜곡
4번 유형: 자기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욕망 => 자기 몰입으로 왜곡
5번 유형: 유능해지고자 하는 욕망 => 쓸모없는 전문화로 왜곡
6번 유형: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 => 확신에 대한 집착으로 왜곡
7번 유형: 행복하고자 하는 욕망 => 광적인 도피로 왜곡
8번 유형: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망 => 끊임없는 싸움으로 왜곡
9번 유형: 평화에 대한 욕망 => 고집스러운 태만으로 왜곡
성격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가 되기
우리의 성격은 부러진 팔이나 다리를 보호하기 위한 깁스 같은 것이다. 원래 부상이 클수록 깁스도 더 단단하다.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완전한 기능을 찾는데 깁스가 필요하지만 우리가 깁스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팔이나 다리를 사용할 때 크게 제한받을 것이며 더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성격은 일종의 깁스처럼 우리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다. 상처는 크기만큼 우리 영혼을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이 가장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성격의 대부분은 조건화된 반응, 두려움, 신념들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의 진정한 자아가 아니다. 자신을 자신의 성격과 동일시함으로써 우리는 깊은 곳에서 스스로를 저버리게 된다. 우리는 '나의 성격이 나다'라고 믿는 한 자신의 본질을 접하기 힘들어진다.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를 원하며, 나는 진실 안에서 살기를 원한다'라고 기꺼이 말할 때 자신의 본질을 회복시킬 수 있다.
각 유형이 상실한 '어린 시절의 메시지'
다음의 잃어버린 메시지를 잃고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것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지금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1번 유형: 너는 좋은 사람이다
2번 유형: 너는 필요한 사람이다
3번 유형: 너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다
4번 유형: 너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5번 유형: 너의 욕구는 문제가 아니다
6번 유형: 너는 안전하다
7번 유형: 너는 보살핌을 받을 것이다
8번 유형: 너는 배신당하지 않을 것이다
9번 유형: 너의 존재는 중요하다
본질은 소멸, 손상되지 않는다
어떤 과거와 경험을 가지고 있던 우리의 본질을 파괴하거나 손상시킬 수 없다. 어린 시절이 경험이 아무리 고통스럽다 해도 우리의 본질은 해를 입지 않는다. 즉, 우리의 성격이 본질을 억압하고 가린다고 해도 본질은 손상되지 않는 순수한 상태로 남아 있다는 말이다. 아주 불건강한 가정에서 자라 성격 구조가 심하게 왜곡되어 굳어 있을 수 있도 있고 건강한 가정에서 자라 성격 구조가 유연할 수 있다. 전자라 할지라도 본질적인 자아는 손상받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며 항상 그 자신을 드러낼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안의 진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때로는 저항할 수 있다. 또한 본질을 발달시키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신뢰하고 두려움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본성이 자신을 드러낼 것이며, 그 결과는 사랑, 창조, 이해, 기쁨, 힘, 고결, 평화, 믿음일 것이다. 나머지 글도 읽음으로써 진정한 본질을 찾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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