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고대의 지혜로부터 현대의 통찰까지
- 세가지 법칙 (원, 삼각형, 헥사드)
- 에니어그램이 성격 유형론으로 된 배경
- 아홉 가지 유형의 열정과 죄
- 에니어그램과 심리학과의 연관성을 밝힌 '나란조'
고대의 지혜로부터 현대의 통찰까지
현대의 에니어그램 이론은 한 가지 근원에서 온 것이 아니다. 이 이론은 많은 고대의 전통에서 비롯된 지혜와 현대 심리학이 결합된 것이다. 에니어그램의 상징은 고대에서 왔으며 그 기원은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에니어그램의 정확한 기원은 역사 속에서 소실되었다. 물론 도형의 근거가 되는 이론은 피타고라서, 플라톤, 일부 신 플라톤 철학자의 사상 속에서도 발견되긴 한다. 이것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교뿐만 아니라 연금술, 그노시스 주의에 영향을 준 서양의 전통이다. 그러나 현재의 에니어그램이 되기까지 서구 사회로 에니어그램을 가져온 사람이 '조지이바노비치 구르지예프'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1875년경에 태어난 그리스계 미국인이다. 그는 접할 수 있는 모든 고대 전통의 지혜를 배웠고 여행지 어디에선가 에니어그램의 상징을 만났다. 그는 자신과 다른 회원들이 발견한 지혜를 통합하여 에니어그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발전시켰다. 이후 그는 이 이론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가르침의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우주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자기 삶의 객관적인 목적을 알도록 일깨우는 것이었다. 그는 인간이 에니어그램의 체계와 에니어그램을 구성하는 요소들, 그리고 그 요소들의 상호 연관성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어떤 것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가르친 에니어그램은 단순한 심리학 이론이 아니라 자연 법칙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세가지 법칙 (원, 삼각형, 헥사드)
구르지예프는 에니어그램의 상징이 존재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세 가지 신성한 법칙을 나타내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첫 번째는 거의 모든 문화에서 사용하는 원, 즉 우주의 만다라다. 원은 통합, 전체, 단일성을 가리키며 신은 하나임을 상징한다. 이것은 바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교와 같은 주요한 서양 종교가 가르치는 논리이기도 하다. 또한 원 안에는 또 하나의 상징, 삼각형을 발견한다. 기독교는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삼위일체를 이야기한다. 다른 종요에서도 삼위일체의 이론이 반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불교는 불, 법, 승에 대해서 힌두교는 비뉴수, 브라흐마, 시바에 대해서, 도교는 천, 지, 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놀랍게도 모든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우주가 이원성이 아니라 삼원성에서 생겨났다고 이야기한다. 대개 현실에서는 좋은 것과 나쁜 것, 흑과 백, 남성과 여성, 외향성과 내향성 등과 같이 이분법적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고대의 전통은 사람을 남성과 여성이 아닌 남성, 여성, 아이로 구분 지었다. 또한 검은색과 흰색이 아닌 검은색, 흰색, 회색으로 보았다. 구르지예프는 이러한 현상을 '3의 법칙'이라고 부르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세 가지 힘이 상호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심지어 현대 물리학의 발견도 이 3의 법칙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원자 미만의 기준에서 원자는 양성자, 전자, 중성자로 구성되며 현대 물리학에서는 세 개의 힘으로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세 개의 상징 중 세 번째 부분은 헥사드(1-4-2-8-5-7로 연결되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그가 명명한 '7의 법칙'을 상징한다. 이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정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모든 것은 움직이고 뭔가 다른 것으로 변화된다. 바위와 별들조차도 결국에는 변용된다. 한주일의 날들, 원소 주기율표, 서양 음악의 옥타브도 모두 이 7의 법칙에 기본을 둔다. 이 세 요소(원, 삼각형, 헥사드)를 함께 결합하면 에니어그램 상징이 된다. 이것은 전체성(원)과 세 가지 힘(삼각형)이 어떻게 상호작용해서 그 결과가 얻어졌는지, 어떻게 그것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화하는지(헥사드)를 보여 준다.
에니어그램이 성격 유형론으로 된 배경
앞서 구르지예프와 그의 제자들이 에니어그램을 확립하였으나 그나 그의 제자들의 저서 어디에도 그가 에니어그램을 성격 유형론으로 가르쳤다는 기록은 없다. 성격 유형론으로 에니어그램의 기원은 좀 더 최근이며 두 가지의 현대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첫 번째는 '오스카 이카조'다. 이카조로 인해 다양한 사상과 지혜가 결합되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에니어그램의 기본적인 원형이 완성되었다. 구르지예프와 마찬가지로 그도 고대의 지식에 매료되어 방대한 서가에서 철학과 형이상학 서적을 섭렵했으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그가 배운 모든 지식을 에니어그램의 많은 요소들과 결합했다. 그리고 그는 상징과 성격 유형 사이의 관계를 발견했다. 그가 에니어그램 상징에 결합한 아홉 가지의 성격 유형은 인간의 성품에 반영된 아홉 가지 신성의 특징을 기억하는 고대의 전통으로부터 왔다. 아홉 가지 신성의 특성은 반대의 개념으로 기독교에도 나타났다. 신성의 특성이 왜곡되어서 7대 죄악이 되었고 여기에 두려움과 속임수라는 두 가지가 덧붙여졌다. 에니어그램과 7대 죄악 사이의 공통점은 우리에게 그것들이 모두 있지만 특정한 한 가지가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불균형의 뿌리이며, 에고에 붙들리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홉 가지 유형의 열정과 죄
열정 또는 큰 죄라는 개념은 나쁜 것이나 악이 아니라 '표적을 놓치는' 경향으로 받아들일 때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우리의 사고, 감정. 행동 안에서 왜곡되는 아홉 가지의 방식을 나타낸다.
1번 유형: '분노' 이 열정은 분개(resentment)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분노 그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1번 유형의 사람들은 그것을 억압함으로써 좌절감을 겪고 자신과 세계에 대해 불만을 갖는다.]
2번 유형: '자만심' 자만심은 자신의 고통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하지 않으려는 것을 말한다. 2번 유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필요를 거부한다. 이 열정은 허영심, 즉 자신의 좋은 성품에 대한 자만심으로 설명될 수도 있다.
3번 유형: '속임수' 속임수는 우리가 단지 에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믿도록 속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이것을 믿을 때 우리의 진정한 자아 대신에 에고를 개발시키려고 노력한다.
4번 유형: '시기심' 시기심은 근본적인 것이 상실되어 있다는 느낌에 근거한다. 4번 유형의 사람들은 시기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없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4번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 에게 없는 것을 갈구하고 자신의 삶에 주어진 축복들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다.
5번 유형: '탐욕' 5번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 자원이 모자라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지나친 교류는 그 자원을 엄청나게 고갈시킨다고 느낀다. 이 열정 때문에 5번 유형의 사람들은 세상과 접촉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자원을 붙들고 있고, 자신의 필요를 최소화한다.
6번 유형: '두려움' 이 열정은 불안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불안은 우리를 지금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끈다. 6번 유형의 사람들은 불안한 상태에 지속적으로 머물러 있고, 미래에 다가올 나쁜 일을 걱정한다.
7번 유형: '폭음,폭식' 폭음 폭식은 경험을 통해 '자신을 채우려는'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을 나타낸다. 7번 유형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다양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추구함으로써 내면의 공허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자신이 충분히 새로운 것을 경험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 열정은 불안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불안은 우리를 지금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끈다.
8번 유형: '욕망' 이것은 성적인 욕망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8번 유형의 사람들은 강렬함, 통제, 자기 확장에 대한 필요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는다는 면에서 '욕망이 강하다'라고 할 수 있다. 8번 유형의 사람들은 욕망 때문에 삶의 모든 장면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찰하기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자기주장을 한다.
9번 유형: '나태' 나태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다. 9번 유형의 사람들도 아주 적극적이고 성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의 의미는 삶에 의해 영향받지 않으려는 욕구이다. 다시 말해서 삶에 완전히 뛰어들어 활기 있게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다.
에니어그램과 심리학과의 연관성을 밝힌 '나란조'
두 번째는 심리치료사 '클라우디오 나란조'다. 그는 1970년대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에살렌 연구소에서 게슈탈트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유명해졌다. 나란조를 비롯하여 인간의 잠재력을 연구하던 많은 다른 학자들은 이카조(앞서 소개된 인물임)와 함께 공부하기 위하여 칠레의 아리카에 갔다. 이카조가 개발한 프로그램에서 가장 먼저 가르친 것은 에니어그램이었다. 그는 아홉 가지 성격 유형을 '자아 고착'이라고 불렀다. 그 그룹의 많은 사람들이 에니어그램을 즉각 자기 것으로 흡수했는데 특히 나란조는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심리 분류 체계와 에니어그램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카조의 설명에 자신의 것을 붙여 나갔다. 그는 특정 유형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인터뷰를 해서 이들의 유사한 점을 이야기하게 하고 그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이 체계가 유효함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고 에니어그램은 빠르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성격에 대한 막연한 설명이 만연했으나 돈이라는 학자에 의해 에니어그램 연구에 큰 도약이 됐다. 그는 에니어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삶을 통해서 경험하는 성장과 퇴보의 단계를 나타내었고, 특정 경향과 동기들이 왜 특정 유형에 나타나는지를 보여 주었다. 또한 자유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각 유형들의 심리적인 동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등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하여 에니어그램을 심리학 이론과 연관성을 결합한 책을 펴냈는데 그 책이 '성격 유형'과 '에니어그램의 이해'이다. 이후 1991년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 검사지(RHETI)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