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원초아(id)
- 자아(ego)
- 초자아(super ego)
- 원초아, 자아, 초자아 중 어떤 걸 가장 키워야할까?
원초아(id)
전 시간에 배웠던 '의식', '무의식'이라는 구분과 또 다르게 우리 속에 있는 세 명의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격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하는데 하나는 (id) 원초아라는 것, (ego) 자아라는 것 (super ego) 초자아라는 것입니다. 이 세 요소들은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합니다. 우선 id는 기본적으로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성격 구조입니다. '먹고 싶다', '자고 싶다', '놀고 싶다' 같은 건데요. 우리가 어떤 일을 충동적으로 행할 때면 그 행동에서 이드의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창문에 돌을 던지고 싶다거나, 남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싶다거나 하는 순간적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원초아(id)의 지배를 강하게 받고 있는 사람이겠죠. 그리고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말하는 본능적 충동은 대부분 성욕과 공격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원초아(id)를 움직이는 행동원칙은 '쾌락원칙'입니다. 쾌락원칙이란 내가 어떤 욕구가 생기면 그 욕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면 저 음식이 누구 건지, 얼마를 줘야 하는지 상관없이, 원초아(id)는 우리한테 당장 '저 음식 먹어!'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해서 앞뒤 상황 안 가리고 바로 얻을 수 없지요. 그래서 프로이트는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이러한 본능적 충동들을 더 억압해야 하는 일이 많아져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행한 존재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우리 원초아(id)가 현실에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요. 우리는 '상상'을 통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획득하려고 합니다. 이런 것을 '1차 과정'이라고 합니다. 상상이라도 해서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고, 또 이런 과정이 있기에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자아(ego)
성격의 두 번째 구조인 자아(ego)는 인격의 집행자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집행자는 여러 가지 요구를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행시킵니다. 예를 들어 학급에서 선생님과 반 학우들의 요구를 중개하고 조율하는 '반장'을 들 수 있겠죠. 이처럼 자아는 집행자로서 현실적인 요구와 상황에서 어느 정도 가능한지를 고려해 계획을 세우고 현실 가능한 방법이 발견될 때까지 원초아(id)에게 욕구 충족을 지연시키고 억제하는 그런 역할들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는 쾌락원칙 대신에 '현실 원칙'에 의해 지배됩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배고픔을 느낀 상태에서 눈 앞의 음식물을 보고도, 바로 먹지 않고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 대상인지 파악할 때까지 참고 견디게 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원칙이 설정된다고 해서 쾌락원칙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쾌락원칙은 현실을 위해 일시적으로 양보하는 것입니다. 현실원칙이 작용하여 '2차 과정'이 기능을 발휘되는데 2차 과정은 사고와 이성을 통해 행동을 취합니다. 그래서 흔히 2차 과정을 문제해결과정 또는 사고과정이라도 부릅니다.
초자아(super ego)
이처럼 2차 과정이 발전하고 정교해지는 것을 돕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인격의 도덕적 비판적 측면인 초자아(super ego)입니다. 초자아는 이상적인 것을 대신하며 현실이나 쾌락보다 '완전성'을 지향합니다. 초자아는 어린아이가 부모로부터 또는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선과 악, 덕과 죄에 대한 인식과 같은 도덕율을 받아들여 형성됩니다. 그러면서 부모의 소망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또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부모의 칭찬을 받고 혹은 부모의 꾸중을 면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말하는 도덕, 이상이라기보다 주양육자로부터 학습되고 습득된 도덕, 이상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초자아는 '자아 이상'과 '양심'이라는 하위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부모가 어린아이에게 깨끗하고 단정한 태도 보일 때마다 상을 주면 아이는 청결이 이상적인 모습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반면 양심은 부모가 느끼는 도덕적 악이 무엇인지 아이가 알게 되고 악의 개념을 형성하는 것과 관련됩니다. 가령 부모가 더럽다고 매번 벌을 준다면 초자아는 자아에게 그런 행동을 비난하고 압박해 아이는 불결을 굉장히 나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똑같이 청결을 배워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는 것이지요.
원초아, 자아, 초자아 중 어떤 걸 가장 키워야할까?
그렇다면 이 세 가지 중 어떤 것을 가장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아를 강화하는 게 제일 좋지 않나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아는 아는 척하는 놈이라 안다고 생각하는 건 언젠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드를 강화하면 좋을까요? 아마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럼 도덕적 감시자라 불리는 초자아를 강화하면 될까요? 아니에요. 초자아가 강화되면 아이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착한 아이가 될 뿐이지 사실 내적으로는 자신을 억압하게 됩니다. 초자아의 목소리로 살다보면 내 스스로가 죄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뭘까요? 프로이트 이론에 따르면 세 가지 성격 요소들의 목표와 기능은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갈등하고 고민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프로이트가 이야기하는 적응적인 사람, 적응적인 성격이라고 하는 건 자아가 초자아와 이드의 요구를 아주 잘 조정해서 너무 큰 갈등으로 만들지 않고, 잘 다스리며 건강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셋 사이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합니다. 어느 하나에도 귀속되지 않고, 어느 하나에도 휘둘리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정답은 이 세 가지가 골고루 잘 조율하고 균형 잡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