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리비도가 집중되는 신체 부위에 따른 심리 성적 발달 단계
- 구강기와 항문기
- 남근기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잠복기와 성기기
리비도가 집중되는 신체 부위에 따른 심리 성적 발달 단계
프로이트는 성격이 몇 개의 단계를 거쳐서 발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때 성 에너지라고 부르는 리비도가 집중되는 신체 부위가 달라지는데요. 리비도가 집중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서 단계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구강기'인데, 말 그대로 입에 리비도 에너지가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다음 단계는 '항문기'. '남근기', 그리고 성적 에너지가 활성화되지 않고 약간 잠복되어 있는 시기인 '잠복기'를 거쳐서 '성기기'까지 도달했을 때 사람들은 성적인 관심이 성숙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 프로이트의 성격발달단계이론입니다. 이런 발달 단계를 통해서 성격의 골격이 형성되는데요. 특히 6살 이전 시기인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가 성격 형성에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의 기본적인 성격은 아주 어렸을 때, 6살 이전에 다 결정 난다고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로이트 성격발달이론의 가정 중 하나는 각 단계별로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이 욕구가 제대로 충족이 안 되거나 또는 반대로 너무 지나치게 충족되면 그 단계로부터 심리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구강기와 항문기
그럼 프로이트의 성격발달단계의 각 단계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구강기입니다. 태어나서부터 18개월까지의 시기가 구강기에 해당되는데 리비도가 입이라는 부위에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물거나 빨면서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시기입니다. 만약 수유를 엄격하게 해 충분히 빨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구강기에 고착된 성격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반대로 수유를 너무 허용적으로 해서 과도하게 욕구가 충족된 경우에도 구강기에 고착된 성격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고착된 성격을 갖게 되면 성인으로 자라서 술을 많이 마신다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 같은, 뭔가 빨고 싶은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는 거죠. 또 구강기 후기에 접어들게 되면 이가 나기 시작하는데 그때는 뭔가 깨물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씹고 싶은 욕구가 고착되면 성인이 된 다음 험담을 많이 하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항문기입니다. 리비도가 항문이라고 하는 신체 부위에 집중하게 되는데 보통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의 아이에게 해당됩니다. 아동들은 태어나서 처음엔 배변을 싸고 싶을 때 싸다가 이 시에서 들어오면 처음으로 욕구에 간섭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무 때나 아무데서나 싸면 안 돼. 최소한 신호라도 보내줘야 돼.’라고 하면서요. 마찬가지로 이 시기에 과도하게 배변 훈련을 시켜서 계속 참은 아동은 나중에 구두쇠가 될 가능성이 높고 반면에 배변훈련 잘 안 하고 싸고 싶을 때 싸버린 아동은 나중에 정리 정돈을 잘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남근기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남근기는 성격 형성과 관련해서 제일 중요한 시기로 3살에서 6살에 해당됩니다. 남자 아이는 세상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을 경험하는데 그 대상은 어머니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어머니 옆에는 아버지라는 엄청나게 강한 경쟁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근기 시절의 사내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질투심을 드러내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아버지를 어머니를 놓고서 자신과 경쟁하는 경쟁자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는 너무나 강력합니다. 키도 크고 힘도 세고 그래요. 그래서 점차 '아, 내가 아버지를 이기고 어머니를 차지하는 건 불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아이들이 자기의 이런 불순한 의도를 아버지가 알아채고 자기를 처벌할지도 모르는데 그중 자신의 성기를 거세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거세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 거세 공포 때문에 남자아이는 원래 어머니를 차지하려던 전략을 수정하게 됩니다. 새로운 전략으로 '아버지랑은 이길 수 없으니 나중에 어머니와 비슷한 여성을 만나서 결혼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곤 어머니랑 비슷한 여성과 결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어머니와 결혼한 아버지 같은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동은 거세 공포 때문에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하고 아버지를 '동일시'합니다. 프로이트 이론에서 아버지라고 하는 존재는 우리 사회의 전통과 규범을 상징합니다. 남자아이가 아버지와 동일시하는 순간부터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던 전통과 가치 규범을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남자아이들이 어머니를 사랑하고, 그리고 거세 공포를 느끼고 그 결과 아버지와 동일시하게 되는 과정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여자 아이에 대한 설명은 언급하지 않아 성차별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요. 후대에 와서 여자아이의 경우엔 '일렉트라 콤플렉스'의 과정을 거친다고 말합니다.
잠복기와 성기기
네 번째 단계는 잠복기입니다. 6살에서 사춘기까지의 시기인데요. 이때는 성적인 에너지가 억제되거나 가라앉아 있어서 마치 잠복해 있는, 시기처럼 보이는 시기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성기기인데 사춘기 이후의 시기를 이야기를 합니다. 성적인 관심이 성숙해지고, 드디어 성인의 방식으로 이성을 사랑을 하게 됩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종합해 보면 건강한 성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 첫 번째는 자아가 초자아와 원초아를 잘 조정해서 세 가지가 골고루 균형 있게 개발하고, 방어기제를 적당히 사용할 줄 알며, 심리성적 발달 단계를 고착, 퇴행 없이 건강하게 발달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로이트 이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저의 다른 글인 무의식과, 성격의 세 가지 요소, 불안과 방어기제와 관련된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